유튜브 송출 핑계로 변종 '홀덤펍' 기승…손 놓은 방역당국 – 경기일보

인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홀덤펍’의 변종업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러명이 카드와 칩 등을 함께 만지는 홀덤게임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서구와 남동구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에서 정보통신사업자로 등록한 뒤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다며 사실상 홀덤게임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서구 청라동의 A홀덤 게임장에서는 20여명이 모여 홀덤게임을 했다. 방송용 테이블 1곳에 9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게임을 하고, 바로 옆 테이블에는 10여명이 게임을 하려 대기하고 있다. 홀덤펍과 마찬가지로 게임 도중 여러명의 손과 손으로 칩과 카드가 옮겨지기도 한다. 유튜브로 게임 장면을 송출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홀덤펍과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기초단체 공무원 모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를 판단하지 못해 해산명령조차 하지 못한다.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께 서구 석남동의 B홀덤펍에서도 20여명이 모여 홀덤 게임을 하며 이 모습을 유튜브로 송출했다. 게임장 내에는 음료 자판기 등이 있어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오후 8시45분께에는 남동구 논현동의 C홀덤 게임장에서 20여명이 모여 같은 방식으로 홀덤 게임을 하기도 했다.

변종 홀덤펍이 성행하는 건 집합금지명령으로 문을 닫은 홀덤펍 운영자들 사이에서 ‘유튜브 영상 제작을 목적으로 홀덤 게임을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의 명확한 지침은 없는 상태다. 중대본 지침에는 유튜브 방송을 위한 모임의 경우 공적 모임으로 볼 지 사적 모임으로 볼 지는 개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만 명시해 둔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변종 홀덤 게임장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판단이 쉽지 않다”며 “현재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해 고발 방침을 세운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적발된 업체들은)변종 업소인 것으로 보이고, 개인 방송을 목적으로 해 공적모임이 아닌 만큼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source